“울긋불긋한 피부 때문에 취업이나 하겠어요?” 대학 졸업을 앞둔 박모씨(25)는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얼굴 전반에 걸친 여드름 때문이다. 4년 전부터 생긴 여드름이 취업 준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더욱 악화된 것. 피부과 치료를 받아봤지만 효과는 그 때뿐 시간이 지나면 곧 재발됐다. 고심 끝에 필자를 찾은 그녀는 현재 속부터 잡는 여드름의 근본원인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피부는 신체의 거울과 같아서 몸속 여러 문제가 함축적으로 드러난다. 대표적인 증상이 여드름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겉으로 보여지는 여드름 치료에만 치중하게 된다. 즉 여드름의 발생원인 자체를 제거하지 않고 염증만을 치료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지기는 해도 시간이 경과하면 요요현상처럼 다시 트러블이 생긴다. 이전보다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학업에 집중해야 할 청소년이나 취업·결혼 등을 앞두고 있는 성인의 경우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각종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여드름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피부 트러블과 동시에 간이나 폐 등 몸속 내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는 여드름을 염증이 있기 때문에 열독을 수반한다고 보고 열을 없애 주면서 피 속의 독성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동시에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원칙하에 전신적인 문제를 해결, 여드름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때 환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면밀하게 체크한 후 연령별로 원인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한다는 것이 관건이다.
먼저 청소년의 경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속열이 많아 여드름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속열을 풀어주면서 혈액 내 독소를 해독해 주는 청간 해울탕이나 머리를 맑게 해주는 청간소요산 등을 복용하게 한다. 20대 젊은 여성은 신경과민과 여성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여드름이 발생하기 쉽다. 이때 호르몬 분비 이상은 월경이 불규칙해서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신경과민을 치료하는 귀비탕과 울체된 열을 풀어주고 보혈을 시켜 주는 사물안신탕, 월경을 원활하게 조절해 주는 조경탕 등을 환자의 체질에 맞게 가감해 복용시킨다.
30~40대 직장인의 경우 스트레스, 신경과민, 잦은 음주, 기름진 식사 등에 의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스트레스나 신경과민으로 인한 경우라면 울혈을 풀고 보혈을 시켜주는 탕약을, 과음·과다한 지방식 섭취에 의한 경우는 생간건비탕·소적건비탕 등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치료한다. 또한 탕약치료와 더불어 염증 부위나 붉게 변한 여드름 주변 부위에 한방외용제인 신비고를 바른다. 신비고는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좋은 아함초, 금령자, 고삼 등의 천연약재를 넣어 만든 생약연고다. 1일 2~3회 얇게 마사지하듯 꾸준히 바를 경우 여드름이 눈에 띄게 호전될 수 있다. 탕약이 몸속의 근본치료를 한다면 신비고는 증상치료를 하는 셈이다. 이러한 치료를 시행하게 되면 보통 3~4개월 정도 후 체질개선과 함께 여드름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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