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황세희] 입춘을 시샘하는 추위가 주춤해졌다.
하지만 완연한 봄기운이 대지를 감쌀 때까진 추위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추위에 가장 민감한 것은 뇌혈관이다. 특히 한겨울 바깥 출입으로 온도가 급작스럽게 변할 때가 문제다. 실제로 요즘 같은 때 '잠깐인데 뭐…'하며 새벽에 실내복 차림으로 문밖에 있는 우유나 조간신문을 집어들다가, 또 목욕탕에서 젖은 채 욕실을 나오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뜻한 온도에서 확장된 혈관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갑자기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짧은 시간이라도 찬바람을 쐴 때는 외투 등을 걸치고 나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목욕 후엔 젖은 몸을 충분히 닦고 욕실 문을 열어야 하며, 젖은 머리도 즉시 말리도록 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나 노인은 특히 외출할 때마다 모자.장갑.목도리를 꼭 챙기도록 하자. 옷은 두꺼운 옷을 한 벌 입기보다 몸에 끼지 않는 얇은 옷을 여러 벌 입는 게 좋다.
그래야 옷 사이에 공기가 머무를 공간이 충분하고, 실내외 등 온도 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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